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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3과 텃밭 공과
전병호 2014-10-26 추천 0 댓글 0 조회 441

제   목   겨울이 오기전에

성   경   디모데후서 4:9-22

찬  송    330    580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며 심리학자인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가 쓴 [인생의 계절]이라는 자연처럼 인생에도 , 여름, 가을, 겨울같은 사계절이 있다고 말합니다. 인생의 계절과 자연의 계절의 차이를 두 가지로 말하는데 자연의 계절은 다시 오지만, 인생의 계절은 다시 오지 않는다. 자연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가 있지만, 인생의 계절에는 순서가 없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봄을 맞이한 사람이 여름을 지나 가을을 거쳐 겨울로 가는 인생을 살기도 하지만, 어떤 이들은 봄에서 여름, 가을을 생략한 채로 겨울로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찬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휘날리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생의 겨울이 누구에게든지 갑자기 닥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도 태어나서 성장하는 봄이 있습니다. 봄이 지나면 여름이 옵니다. 여름은 인간에게 있어서 성숙해지는 시간이고 시련과 실패도 경험하지만 평생에 할 일을 찾고 땀 흘려 일하는 계절입니다. 자기 생의 목표와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계절입니다. 인생의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옵니다. 가을이 오면 우리의 인생은 앞을 내다보기보다는 뒤를 돌아보며 살기 시작합니다. 가을은 과거를 추억하며 사는 계절입니다. 이제야 인생에서 목표하던 것을 다 이루지 못한 후회가 들기도 하고 지난 시간 속에 아쉬운 것들을 생각합니다. 누구나 인생의 가을이 꼭 60대나 70대가 되어서만 오는 것은 아닙니다. 젊어서도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뒤만 돌아보는 사람은 가을에 사는 인생입니다. 미래를 향해서 의욕을 가지고 추구할 것이 없다면 누구나 가을을 사는 인생입니다. 인생의 겨울은 모든 것이 다 끝나버릴 때 옵니다. 그때는 앞을 보며 추구할 것도 없고 뒤를 돌아볼 것도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자신을 찾는 곳이 없고, 찾아 일할 곳이 없다고 느끼는 이 때가 인생의 겨울입니다. 그러나 나이든 분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인생의 겨울은 옵니다. 하는 일마다 좌절감을 느끼고 인생을 살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면 이미 그것은 인생의 겨울입니다.

 

우리는 가끔 자신을 속이며 살고 있습니다. 내일 해야지, 준비가 되면 해야지. 그러나 시간이 없고, 준비가 되지 않아서 미뤄놓은 일들은 시간이 지나고 준비가 되어도 하지 못합니다. 아이들이 어려서 놀아주고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한 아버지가 자신의 바쁜 일을 핑계로 산다고 한다면 돈을 번 후에나 자신의 시간이 남는 때가 되면 아이들은 더 이상 아버지를 기다려 주지 않고, 필요로 하지도 않습니다.

 

몇 년전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소개 되었던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시입니다.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예뻐해 주어서

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

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 주어서

 

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씁쓸한 시 이지만 회사에서 삶의 자리에서 바쁘게 살고, 여러 가지 이유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우리 시대 아빠들의 슬픈 자화상입니다.

 

신앙의 삶예배도 교회 봉사도 그렇습니다. 먹고 살만하면, 이번 일만 잘 마쳐지면이라고 생각하며 핑계를 대 보지만, 무엇인가 섬기고 봉사하고 예배하는 삶을 살 기회가 언제까지나 우리에게 있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간이 있고 없고는 삶의 우선순위의 문제입니다. 우선순위를 바꾸면 얼마든지 시간은 생겨납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라는 바울의 말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고는 따를 수가 없는 것입니다. 믿음은 결단이며 열정입니다. 다음에 한다고 미루지 마십시오. 주님의 부름 앞에 순종하십시오. 오늘 하지 못하면 내일이라는 시간과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사도바울은 유대교를 열심히 믿었을 뿐 아니라 율법학자였고, 또 예수 믿는 사람들을 멸하는데 앞장 선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을 죽이는 일에 가담했고, 믿음의 사람들이 많아지고 교회가 다메섹까지 퍼지자 교회 핍박하는 데에도 앞장 선 사람이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자기가 그렇게 박해하던 예수를 만나게 되고, 그 일로 예수를 위해 살도록 부름을 받게 됩니다. 이 부름을 듣고 그는 사랑과 봉사,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일에 온 생애를 바쳤습니다.

 

바울은 그의 여생 동안 가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서는 어떠한 시험이나 고난도 견디어냈습니다. 때로는 돌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 일이 여러 차례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받은 사랑에 감격하여 자기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섬겼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신 하나님의 구원을 가는 곳마다 전파했습니다. 어찌 보면 초대교회의 이고, 박해자이며 원수였던 바울이 변하여 (성경의 사랑장이라고 불리는 고린도 전서 13장을 쓴)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도 바울도 로마 감옥에 갇혀 마지막 날들을 보내면서 마지막 편지를 쓸 때 갑자기 걷잡을 수 없는 고독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바울의 마지막 재판 결과가 사형선고로 떨어지자 바울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은 제 고향으로 뿔뿔이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 본문에도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데마는 이 세상을 사랑하여 나를 버리고 데살로니가로 갔고 그레스게는 갈라디아로, 디도는 달마디아로 갔고(10)” 그래서 바울만이 낯선 타향의 감옥에서 쓸쓸하게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복음을 위하여 온 생명을 다 바쳤는데, 그에게 남아 있는 것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바울이 디모데를 그리워하며 편지를 쓰고 부탁의 말을 전합니다. 바울은 디모데를 항상 사랑하는 아들, 믿음 안에서 낳은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돌매를 맞고 버려졌을 때 그를 구해 준 것이 디모데였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사도를 찾아내서 상처를 싸매어 주고, 먹을 것을 갖다 주고, 집에 모셔다가 그의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돌봐 준 사람 또한 디모데였습니다.

수 천리 타향인 로마의 감옥에서 마지막 처형의 날을 기다리는 순간에 자기의 마음에 있는 디모데가 보고 싶었고 자기의 부탁을 들어줄 줄 믿고 신뢰를 하였습니다.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의 사연은 디모데에게 로마로 속히 오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 땅에서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모데 후서 4:6 “ 전제와 같이 내가 벌써 부어지고 나의 떠날 시각이 가까웠도다.” 4:7 “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바울은 자신의 삶을 주의 제단에 온전히 쏟아 부었습니다. 자신의 열정, 청춘, 시간, 재능 모두를 다 부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이 얼마 남겨져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오는 길에 드로아에 맡겨 두었던 외투를 가져오라고 부탁합니다. 로마에도 벌써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여 외투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디모데에게 책과 특히 가죽에 쓴 두루마리를 가져오라고 한 것으로 봐서 죽기 전에 디모데를 꼭 만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외투도 필요하고 책도 필요하고 가죽에 쓴 두루마리도 필요했지만, 더 바울의 마음을 간절하게 한 사람은 디모데 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 편지 마지막에 너는 어서 속히 내게로 오라(9)” “너는 겨울 전에 어서 오라(21)”고 간곡히 부탁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겨울이 오기 전에오라는 것입니까? 추워지니까 갑자기 외투가 필요해서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자기가 처형당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되어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겨울이 되면 지중해의 항해 사정이 어렵기 때문일 것입니다.

만일 디모데가 겨울이 될 때까지 지체했다면 그 이듬해 봄 까지는 로마에 가는 배도 없고, 바울 자신도 이듬해 봄까지 살지 못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오라고 편지를 한 것입니다. 지금 오지 않으면 나를 만나지 못할 것이라고 옥중에서 이런 편지를 써 보낸 것입니다.

디모데가 바울을 만나려면 겨울이 오기 전에 로마로 가야 가능한 일입니다. 하루 만 이라도 늦는다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우리들에게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영영 할 기회가 없는 일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일생 동안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회, 지금 놓치면 다시는 붙잡을 수 없는 기회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인생의 계절은 지금 어디에 와 있습니까? 봄 입니까? 여름입니까? 가을입니까? 겨울입니까? 인생을 살면서 변하지 않는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누구에게나 머지않아서 인생의 겨울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중에서 인생의 겨울을 맞지 않을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바라기는 겨울이 오기 전에 마지막 기회를 붙들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겨울이 오기 전에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오시기를 바랍니다. 겨울이 오기 전에 어서 속히 오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임진생목사 지난 주일설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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